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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Ode to the Goos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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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풍기 작성일18-11-28 08:58 조회3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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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장률 감독이 좋아질런지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독특하고 세련되고 정감있는 영화였습니다.
올해는 한국 독립영화가 빛나는 해라고 수도없이 말하네요.
<리틀포레스트>같은 힐링 영화로 생각하고 봤으나 생각할거리들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일단 영화의 구조적인 면을보면 재미있고요.(보시면 아실거에요.)
힐링영화가 맞기도 합니다. 조금만 영화의 소재를 말해보자면 우리나라에서
느껴질만한 민족적인 정서들이 녹아있습니다. 군산에서 촬영했는데 굳이 군산이어야 했나 싶은
일본의 감성이 녹아있어요. 때문에 한국 작품이 이럴수도 있나 싶었고요.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수있는 힐링 영화인데, 나른함 자체가 예술로 승화될수있구나라고 느끼기도 했네요.

장률 감독의 작품은 <춘몽>만 봤습니다. 흥미롭게 봤으나.. 생각해보니 이 영화처럼 나른한 영화였네요.
마블이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세계관을 만들듯이,  마치 홍상수의 영화를 보는것처럼 출연하는 배우들로 만든
영화계 안에서 그 감독만의 유니버스처럼 느껴집니다. 홍상수도 그렇듯이 까메오로 출연하는 배우들보면
평소에 연기력 좋고 호감가는 배우들이 깜짝 등장하곤하죠.

이런저런 할말이 많은데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할것들을 말해버리면 재미 없으실것같아 접습니다.
재미..있는 영화보단 좋은 영화에 가깝습니다. 좋은 영화가 재밌는 분들이시면 추천드려요.




아래에는 스포가 있습니다. 영화 보신분들만 보시는게..


그냥 글쓰는 사람이나 재미있을 얘길 혼자 주저리주저리 써보겠습니다.
정서적 여운도 있고 생각할거리가 많은 영화라서요.

찾아보니까 장률 감독이 연변대학교를 졸업한 재중동포 출신이네요.
어쩐지 영화에 굳이 민족적인 정서를 넣어 말하고픈 바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조선족이나 중국에대한 인식을 넘어 재일교포와 일본 정서를 넣어 영화를 만든것은 잘한것 같습니다.

바보라 그런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인지 볼때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어떤 평을 읽어보니 주인공의 죽은 어머니가 상징하는것이 남북 분단이라고 하더군요.
주인공 윤영이 표현하길 어머니는 철로에서 누워 기차가 지나가 죽었다고 말하죠.
그 말을 들으니 해병대 전우회에 다니면서 조선족과 중국을 싫어하는 아버지도
영화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싶은 정서도 조금은 이해가 가더군요.

정치 역사에 관심이 없는 제 머리로 좀더 쓸데없는 확장을 해보자면
문소리는 북한을 상징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설정이 딱 맞진 않지만.. 문소리의 사촌언니가 빨갱이라고 부르는것도
전남편의 카페에 찾아가 아메리카노를 카푸치노로 바꿔달라며 진상부리며 조롱하는것도
의미가 담긴게 아닐까 억지로 망상해봅니다. 전남편에 카페에 찾아가 그렇게 노는건
미국을 조롱하는 태도를 풍자한 게 아닐까요? 아니면 말구요ㅋㅋ

어쩌면 영화 구조적으로도 후반부를 전면에 배치하고 나누어 놓은게
잘려진 한반도를 상징하려 의도적으로 시도한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구요.
우리가 조선족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인식하는 것들을 냉철하게 하지만
무겁지않게 표현한 지점들도 보였구요. 그런 애매하거나 혹은 조심스러울 문제를
표현하는 대담함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고요. 쉽지 않은 불편한 이야기들을
우리의 일상과 이질감없이 어우러지게 그린것도 대단한것 같습니다.

생각없이 보느라 몰랐는데 '거위를 노래하다'라는 중국시인 낙빈왕의 시입니다.
한자 음은 '영아'라고 하는데 주인공을 어머니가 영아라고 불렀다고 하죠.
이 시는 시인이 예닐곱살에 쓴 시라고 합니다. 대단하네요.

이런 서정적인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감독은 중국을 노래하는것도 일본을 노래하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얽히고 설킨 우리네 민족의 정서들을 부드럽게 영화에 녹여내려 한것같습니다.
때문에 사실 안개같은 영화라 보고나면 말하는게 뭔지 잘 모르겟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좋아할 감독이 두명이나 생겼네요.
또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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